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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모르는 거/P(인식형) 엄마가 지방에서 사춘기 아이들 키우기

영어꽝 엄마의 엄마표 영어 도전기 (영어를 싫어하지 않도록 만들자)

by 빽은니 2024. 10. 2.

안녕하세요. 아는 언니, 빽언니 입니다.

 

1. 영어 꽝 엄마의 고해성사. "나는 영어가 너무 싫었고, 또 못했어요. "

하나 고백하자면, 저는 학창 시절 영어가 너무 싫었어요. 

중학교 재학시절 외우기 방식보다 이해하는 공부 방식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터라 

단어 외우기부터 문법까지.. 영어는 그저 이해가 안 되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중학교 내신은 그래도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 돼서 90점대 수(지금의 A)를 얻을 수 있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독해 위주의 수능형 영어에서는 수직 하락을 맛보았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다 보니 두렵고 싫어지고 그러니까 성적은 더 안 나오고..

다른 사교육 없이 혼공 하던 저는 그렇게 영어엔 손도 못 댄 채 고등학교 시절을 지냈어요. 

중학교 때까지 독서를 좋아했던지라 국어는 손안대도 잘 나오고,

사탐 과탐은 세상에 대한 이해와 스토리를 좋아하던 제게 껌(?)이었고, 

수학은 어릴 적부터 하던 가락이 있어 혼공으로도 그럭저럭 버텼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내내 그리고 수능까지 영어가 발목을 잡는 것은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영어가 내 인생을 망친 거라고 두고두고 미워하고 싫어했습니다.

 

그때 누군가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더라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간혹 단어를 외웠고, 중학교 문법을 외웠고.. 외운 건 돌아서면 잊어버렸고..

그리고 독해지문과 선지들은 그냥 까만 글씨였을 뿐이었거든요. 

 

2. 영어 꽝 엄마지만 내 아이만은 영어를 좋아하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 같은 영어에 대한 과오와 오랜 푸념으로 살지  않길 바라서 

영어 교육 방법도 공부하고, 잘 나가는 영어강사 강연을 들었어요.

모국어 습득방식을 생각해 보라. 듣기가 먼저다.

상황에 맞는 듣기를 오래 많이 하면 귀가 트이고 말하기 읽기 쓰기는 그다음이다. 

 

영어 DVD 보기를 많이 하면 되겠구나. 그러면 영어를 싫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유아, 초등 시절 영어 DVD를 구매하고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가 생기길 바라며 산 값 비싼 유아 영어 교재며 교구는 아직도 집안 책장에 한가득입니다. 

DVD로 얼른 아이들이 듣기가 되길.. 더불어 말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바람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ㅠ 

집에는 활용한 영어 교재도 있고 활용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인  교구도 있고..

저는 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게 하는 영어를 또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엄마표 영어라고 영어환경을 만들면서 그토록 미워했던 영어가 조금 익숙해지긴 합니다. 

그래.. 어쩌면 영어 네 잘못이 아닐지도 몰라. 

 

3. 갑자기 해리포터 영어 원서를 읽겠다고? 읽는 것 맞아?

이 정도 DVD 보는 걸로는 표도 안 나는데..

다른 잠수네는 된 것 같은데 우리 집은 왜 안 되는지..

이렇게 포기해야 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5, 6학년 큰 아이는 번역된 해리포터 책과, 더빙된 해리포터 영화를 끼고 살았어요.

그즈음 아이들이 그렇듯 해리포터 세계관에  푹빠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6학년 겨울 방학에 해리포터 영문 책을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원서로 보면 더 재미있다그러더라는 이야기를 몇번 해 주었더니 관심이 생겼나 보더라구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영어수준이라고 할 수 없는 한국의 보통 초등 고학년 이었어요.

아주 아주 다행스러운건 엄마의 오랜 노력 덕분인지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는 정도..

(싫어하면 끝인걸 알기에 그렇게 되지 않게 하는게 목표였어요.)

 

요즘은 원서가 해적판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세트구매가 부담스럽지 않아 좋더라구요.

해리포터도 해적판인지 저렴하게 구입해서 쥐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해리포터 원서 음원을 어렵게 구해서 키즈폰에 넣어주었어요. 

 

이 타임 여기서 저를 스스로 칭찬합니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할 때 얼른 구해주는 것, 어렵지만 음원을 구해서 넣어주는 것.
말 그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리포터 원서 음원은 시중에 미국식, 영국식이 있더라구요. 

아이가 해리포터 영화에서 듣던 영국식 발음이 좋다고해서 영국식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워낙 긴 소설이다 보니 음원 양도 용량도 크더라구요. 

번거롭지만  따로 SD카드를 구매했고,

키즈폰에서 음원 파일명으로 정렬이 안되길래 파일 속성에 앨범명 통일하고, 제목 편집해주는

일명 엄마표 노가다를 했습니다. 

 

긴 겨울방학동안 종종 해리포터 원서를 집어들더라구요. 

이어폰 딱 끼고 원서 보면서 킬킬 거리길래

알아 듣냐고, 알아 보냐고 물었습니다.

" 아니, 영어라 자세히 잘 몰라. 그런데 내가 해리포터 내용을 다 알아서 그런지 무슨 내용인지 알아서 재밌어."

그런데, 금방 흥미를 잃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그래도 종종 그것도 스스로 음원들으며 책을 보더라구요. 

집중해서 꽤 긴시간을 보기도 하고요. 

 

4. 아이 영어 교육에 방법을 수정해야겠다 !

여기서.. "덕분에우리 아이 영어 실력이 엄청 성장했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재로 그렇진 않았습니다. 

제 기준에 긴 시간 본다는 것이지 아무리 길어도 1시간이 채 안되었으니까요.

영어 실력의 일취월장 이라는 기적은 없었지만,

저는 여기서 영어 읽기라는 새로운 길과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사실, 여러 영어 그림책 전집을 사서 읽어주고 음원 틀어주고..안한 것은 아니지만.

주는 영어 상황보며 듣기, 즉 DVD보기가 중점이었거든요. 

모국어처럼 듣기로 귀가 트여야 될거라고.  음원 흘려듣기 조금 하면서.. 

잠수네나 솔빛이네 등에서 이야기하는 영어 집중듣기나 따라듣는 것은 아이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싫어하면 오히려 끝이다 라는 생각에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책이라면 생각보다 실랑이 없이 가능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