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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모르는 거/P(인식형) 엄마가 지방에서 사춘기 아이들 키우기

초등학교 마지막 축제 (ft. 많이 컸다)

by 빽은니 2024. 10. 29.

안녕하세요. 아는언니, 빽언니 입니다. 
 
지난 수요일엔 작은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축제가 열렸어요.
큰아이까지 하면 같은 학교에서 8년차 축제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이제 작은아이가 6학년 졸업반이니 마지막 학교 축제겠어요. 
 
매년 가을에 열리는 학교 축제에는 아이들이 직접 꾸미는 공연 무대가 주를 이뤄요. 
아이는 작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전교생이래봤자 6~70명 정도 라서요. 
10명 남짓한 각 학년 별로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걸로 1부 축제를 열어요. 
규모가 큰학교였다면 전교생의 무대는 어림없었겠죠.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게 학부모를 초대해서 그간 연습하고 갈고닦은 끼를 보여준답니다. 
 
워낙 규모가 작으니 다른 학년 아이들까지 눈에 들어오긴하지만, 
부모입장에서 무대 위에 내 아이만 보여요. 
이번 공연에서는 기타 연주를 보여줬는데, 어느새 많이 커서 형아다움이 뿜뿜합니다. 
2개의 곡을 연주하는 걸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요.
지난 8년 학교에서의 인연들. 있다가 없어진 사람들.. 없다가 생긴 사람들.. 
크게 느껴졌던 그 순간의 사건 사고들은 희미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은 기억에 남네요. 
 
무엇보다 저는 이 학교에서의 8년동안 
공교육에 학교에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어요.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치유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기타를 연주하는 부쩍 커진 아드님 손을 보니, 멋진 남자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사랑하는 만큼 많이 많이 웃어주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