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는언니, 빽언니 입니다.
세종과학예술영재고 천문대가 개방되는 날이에요.
가을무렵 영재고에서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옥상 천문대를 오픈하는 행사를 하는데,
재작년이었나? 다녀오고 올해 행사인 오늘 다녀왔답니다.
큰아이는 수학여행중이라 패스하고, 과학에 관심많은 작은 꿈나무 아이와 함께 갔어요.
영재고 학생들이 직접 안내하고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재작년 갔을때 사람들이 진짜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문열리자마자 보고온다는 생각으로 6시 땡하자마자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경험적 배테랑..)
1층에는 천체 사진전이 전시중이었어요.
가까이 가보니 사진마다 누구학생이 언제 찍었는지 기록되어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니 놀랍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향했어요.
5층에선 방문한 시민들 대상으로 작은 부스들이 운영중이었습니다.
천체 색칠하기, 블랙홀 오재미.. 등 어린이 체험부스들을 학생들이 직접 운영중이었는데 어린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더라구요.
우리집 작은 아이는 북적대는 어린이 체험 부스에는 관심이 없어요.
영재고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자꾸 학생들 공간을 기웃기웃 둘러봅니다.
다른 학교와 달리 복도 공간에 학생들이 만들던 로봇이나 기계.. 실험하는 식물등.. 흔적이 많았는데,
우리집 작은 아이 눈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이 학교에 오면 마음껏 만들고 실험할수 있는거냐며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5층에 연결된 계단을 오르면 옥상 천문대가 나와요.
계단 주변에 방치(?)된 망원경부터 화려합니다.
옥상에 올라서니 각종 망원경이 하늘을 향해 고정되어 있어요.
두근두근 각 망원경 접안렌즈에 눈을 대고 관찰하며 학생들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달의 표면에 난 구멍들, 직녀성, 금성..
모두 너무 아름다웠어요. 우주의 신비에 새삼 감탄하며 관찰했습니다.
그중 고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토성은 정말 단연 탑!!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어요.
누군가가 그랬다죠.
“밤하늘에 별들이 천년에 한번씩 보인다면
사람들은 감탄하며 하늘을 올려다볼텐데,
매일밤 별을 볼 수 있으니
사람들은 TV를 본다.”
라고요.
무심코 고개를 들었을때 여전히 그자리에서 반짝여주는 별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오늘처럼 그 아름다운 자태에 조금 가까이 갈 수 있는 날이면 새삼 신비를 느낍니다.
가운데 보이는 망원경이 3억원 가격대래요.
직경 600미리의 망원경으로 고등학교 천문대에 설치된건 드문가봐요. 세종과학예술영재고의 자랑이랍니다.
그렇게 옥상에서 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다보니 사람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일찍오길 잘했다. 날씨가 도와줘서 하늘을 관찰할 수 있었다 라고 감상평을 남기며 내려왔습니다.
1층에 밴드연주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큰아이를 마중해야해서 기다리지 않고 돌아섰어요.
기타연주가 취미인 작은 꿈나무 눈빛이 또 별처럼 반짝 빛나는 걸 봤습니다.
“딱 대 ! ”
작은 아이가 교문을 나서며 혼잣말을 합니다.
“응?“
” 내가 여기 꼭 올테니까 딱 대라고.
여기만 만들고싶은거 만들수 있잖아.
하고싶은거 하면서 꿀 빨꺼야.“
” 아 그래.. 그럼 4년뒤엔 엄마가 저 공연에서 기타치는 널 볼수 있겠네. 오고싶은 학교 꼼꼼히 둘러봤어?”
“ 어차피 올건데 뭘 꼼꼼히 둘러봐요. 적당히 봤어.
진짜 딱 대..”
농담 섞인듯 웃으며 나누는 우리의 대화엔
엄마로서의 욕심이 걸린 미끼.
아이의 꿈을 향한 도전. 이 엇갈려 스쳤어요.
내 분신같은 아들의 일이라..
긴 말 안할랍니다.
그저 마음 깊이 응원 하렵니다.
이상 아는 언니 , 빽언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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