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는 언니, 빽언니 입니다.
1. 대학부설 영재원 입시 준비와 진행, 결코 쉬운것은 아니죠.
과학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내년도에도 영재교육원에 다니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지역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에 지원서를 썼어요.
지원서는 자기소개서를 포함하고, 온라인으로 제출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추천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해요.
영재교육원에서 아이 학교에 직접 추천서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선생님께 따로 추천서 작성을 부탁드리게 되요.
우리집 2호님도 내년도 영재교육원 지원으로 담임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렸어요.
3개 대학부설 영재원에 지원해서 담임 선생님께서 3개나 써주셔야 했네요.
선생님 추천서 문항도 사례를 들어서 아이의 영재성이나 우수성을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라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해요.
영재원에 최종 합격하면 아이, 부모, 선생님의 삼합의 힘인거죠.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흔쾌히 써주신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2.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면접 진행
지난주 1차 서류합격 통지를 받았고, 2차 면접을 보기로 했어요.
오늘이 면접 디데이입니다.
아침부터 준비해서 아이와 면접장에 도착하였어요.
고사장 앞에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면접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위해 고사장을 몇개로 분리하고 면접을 치르는 것 같습니다.
이 영재원 같은 경우는 작년에 몇십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대기하며 자기 순서를 기다리느라 길게는 3~4시간을 아무것도 못하고 대기장에서 힘들어 했었거든요.
어린 초등생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는데 시스템을 조금 변경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쩄든 올해는 작년처럼 학부모도 마냥 몇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어요.
감사한 변화 입니다.
고사장 앞에 붙어있는 응시자 명단으로 자리를 확인하고 입실하였어요.
면접을 치를 작은 아이에게 잘하고 오라는 응원을 짧게 하고는 대학교내 카페에서 기다렸습니다.
1시간 남짓 시간이 지나, 면접이 끝났다고 아이가 전화를 해서 픽업을 하였습니다.
3. 면접에서 한 실수를 자책하는 아이
면접은 어땠는지 물었는데 .. 아이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2문제를 필기로 답을 적어내는 15분 후 한문제당 5분씩 면접으로 답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는 형식이었대요.
문제는 선행과는 상관없이 현행 교과과정을 이해하고 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추론하는 문제였던것 같아요.
첫번째 문제는 1,2차 전지에 대한 내용이었고 그럭저럭 필기도 면접도 잘 해낸것 같은데
두번째 문제는 기체의 부피 관련 실험에 대한 추론에서 중간에 엉뚱한 대답을 한것 같다고 합니다.
자세히 묻고 상황을 들어보니 나름 자신있게 스스로의 생각을 잘 풀어낸 면접이었고,
다른건 다 잘한것같은데 한가지 대답에서 틀린 답을 이야기 한것에 대해 자책하고 속상해 하더라구요.
완벽하게 잘하고 싶었는데, 실수가 속상해 눈물짓는 아이..
아마도 그 실수로 면접에 떨어질거라고 속상해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속상해하니, 엄마인 저도 속상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어찌 그랬냐고 잔소리 조금 하다가
집으로 이동하는 차량 뒷자석에서 눈물흘리는 아이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어요.
지금 제일 속상한건 우리 아이일텐데요.
지금은 책망의 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따뜻하게 신뢰해주는 엄마로서의 역할이 피료할 때임을 직감합니다.
4. 실수를 자책하고, 실패를 속상해 하는 내 아이 위로하는 엄마의 말
그래서 진지한 모드로 차분히 아이를 위로하기 시작했어요.
아들아, 나무를 보는 것과 숲을 보는 것의 차이를 알지?
실수와 실패는 가까이에서 보면 그저 실패일 뿐이지만
멀리서 보면 과정에 불과해.
네 목표가 단지 영재원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오늘일이 실패로 끝나겠지만
더 큰 꿈과 목표가 있다면 오늘의 실패가 네게 꼭 필요한 과정일 뿐이야.
사람이 어떻게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고, 한번도 실수나 실패를 안하고 살 수 있겠니.
누구나 실수도 실패도 하기 마련이야.
중요한건 그것을 대하는 태도야.
숲을 보듯 조금더 멀리서 보고 이것이 과정임을 깨닫고 나아가면 되지.
이게 끝이고 다가 아니야.
다른 면접도 있고 네겐 아직 앞이 무궁무진 하단다.
엄마의 말을 듣고 진심이 통했는지, 아이가 눈물을 그치고 조용히 한참을 있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는지 조용한 아이의 눈빛이 다시 환하게 빛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아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어요.
"엄마, 6학년 복습 다시 제대로 할래요.
1학기때 맹장염 수술과 회복으로 제대로 못한 부분들이 걸려요.
문제집이랑 책 사주세요."
그래. 알겠어.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에 토닥여 주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지만 학원등 사교육 없이 지내고 있어요.
우리 아이는 좋아하는 마음이 다인냥 책으로 보고 설렁설렁 공부하던 태도를 바꿀때 입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적절한 조언을 건내 줄 수 있었던 엄마로서의 저를 칭찬합니다.
평소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 두어 다행입니다.
이상 아는 언니, 뺵언니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2. 16 추가..
반전.. 면접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거봐. 하나 실수가 너의 모든것을 결정하는것은 아니야.
끝까지 가봐야 안다~
2024.12.07 - [쫌 모르는 거/P(인식형) 엄마가 지방에서 사춘기 아이들 키우기] - 아이를 보내보고 느끼는 대학부설 영재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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